경기침체의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가계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때일수록 가계부문의 건전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가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지출 관리와 비상자금 확보
경기 불확실기에는 “소득지출”의 원칙을 강화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나 충동지출을 줄이고 예산을 재점검하여 긴축적인 소비습관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는 현금의 가치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므로, 가급적 지출을 억제하고 몇 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을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가계 비상자금은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 소득감소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안전판이 됩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의 소비쿠폰, 할인행사 등 절약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도 가계지출 경감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부채 구조 개선과 이자부담 경감
가계부채가 많은 경우 부채관리 전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가능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여 금리상승 리스크를 줄이고, 여유자금이 생기면 원리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금리가 급등한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등은 상환을 앞당겨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돌려막기”식으로 빚을 늘리기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빚 갚기에 집중함으로써 가계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게 좋습니다. 다중채무 가구의 경우 금융회사와 협의해 채무통합이나 만기연장 등 상환계획을 재조정하고, 필요하면 신용회복위원회 상담 등을 통해 부채경감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가계부채 경감을 위한 정책(안심전환대출, 취약차주 지원 등)을 내놓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산 구성의 보수적 재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시기에는 가계 자산포트폴리오도 보다 안정성 위주로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생활자금 및 비상자금을 충분히 현금성 자산(예금, MMF 등)으로 확보하고, 고위험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가상자산, 고위험 파생상품 등에 과다노출돼 있다면 일부 정리하거나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춰야 합니다.
또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의 경우 거주 목적 이외의 추가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합니다. 금리가 높고 부동산 경기침체기가 이어지는 동안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오히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부분적 상환이나 금리구조 변경 등을 검토해 이자부담을 줄이고, 전월세 임차인의 경우 계약 갱신 시 높은 전월세 인상률을 감당하기 어려우면 주거비 절감을 위한 대안 (주택 downsizing 등)을 모색해야 합니다.
즉 가계자산 운용에 있어서 유동성과 안전판을 충분히 확보하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守勢(수세)적으로 임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득 및 고용안정 대책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가계의 고용과 소득을 지키는 것도 핵심 과제입니다. 재직자라면 자신의 직무역량을 강화하여 고용안정성을 높이고, 필요시 부업 또는 직업훈련 등을 통해 소득원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나 직업훈련 지원을 활용해 일시적 실직에 대비하고, 실업급여 수급 요건도 숙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구 내 맞벌이 여부, 연장근로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가처분소득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고, 세테크(각종 공제·감면 활용) 등을 통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을 늘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경기침체기에는 “벌 수 있을 때 벌어두자”는 자세로 임해 비상시를 대비한 소득안정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시기일수록 가계는 보다 체계적이고 보수적인 재무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비상자금을 확보하며, 고금리 시대에 부채 구조를 점검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산 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여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고, 소득과 고용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기계발과 제도 활용도 병행해야 합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재무관리와 선제적인 대응이 가계의 안전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