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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이 구독으로 사라진다… 디지털 지출 다이어트 방법

by wisemoney 2025. 4. 16.

한 달이 지나고 카드 명세서를 열어봤을 때, 나도 모르게 줄줄 새고 있는 돈들이 눈에 들어온다. OTT,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소, 전자책, 뉴스, 운동 앱, 그리고 요즘 핫한 AI 앱까지. 하나하나 보면 월 5천 원, 만 원 남짓이지만, 다 모아보면 적지 않다. 마치 ‘디지털 월세’처럼 고정적으로 나가는 구독료가 가랑비처럼 내 지갑을 적신다. 이쯤 되면 묻게 된다. “이거 다 필요한 걸까?”

 

구독 피로 시대,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구독 경제’는 분명 편리하다. 필요한 기능만 쓰고,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 서비스마다 조금씩 다르게 제공되는 콘텐츠 때문에 하나만 선택하기 어렵고, 결국 “이것도 필요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여러 개를 구독하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AI 앱, 작업 생산성 도구, 번역 서비스 같은 것도 월 정액제를 기본으로 한다. 예전에는 공짜로 가능했던 것들이 이제는 ‘월 몇 천 원’씩 묶여 나간다. 그 결과? 월 10만 원 이상을 디지털 구독에 쓰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쯤 되면 ‘디지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단계: 구독 서비스 전수조사

먼저, 지금 내가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건 생각보다 어렵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숨어 있는 자동 결제, 카드 내역에 숨어 있는 영문 표기 서비스, 처음 한 달만 쓰고 해지하려다 놓친 유료 구독 등 ‘숨은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체크리스트 예시:

  • OTT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등)
  • 음악 (멜론,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 생산성 도구 (Notion AI, ChatGPT Plus, Grammarly 등)
  • 클라우드 (iCloud, Google Drive, Dropbox)
  • 전자책/오디오북 (리디셀렉트, 밀리의 서재, 윌라)
  • 피트니스/명상 (웨일, 챌린저스, 루나)
  • 기타 (뉴스 구독, 번역 서비스, 앱 유료 기능 등)

팁: 카드사 앱에서 ‘정기결제 목록’을 확인하거나, [머니북] 같은 가계부 앱을 활용하면 빠르게 파악 가능하다.

 

2단계: 구독 정리 기준 세우기

리스트가 정리됐다면, 이제 하나씩 따져볼 차례다. 중요한 건 ‘비용’보다 ‘사용 빈도’다. 자주 쓰는 서비스는 계속 두고, 생각보다 안 쓰는 것부터 정리하자.

 

정리 기준 예시:

  • 최근 1개월간 사용 여부
  • 하나 이상의 대체 서비스 존재 여부
  • 무료 대체 가능성
  • 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정도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두 달째 안 켰다면 당장 해지하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유튜브 무료 버전이나 라디오로 대체 가능하다면 과감하게 줄이자. 전자책 서비스도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다면 손절이 맞다.

 

3단계: 대체재 찾기

모든 걸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무료 또는 저렴한 대체재는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 Notion AI → 무료 기본 기능만으로 충분한 경우 많음
  • ChatGPT Plus → 무료 GPT-3.5 버전도 대부분 작업 가능
  • YouTube Premium → 광고 차단기 + 음악 앱 조합으로 대체 가능
  • 넷플릭스/디즈니+ → 한 달에 하나만 번갈아 보기 (로테이션 구독)

심지어 몇몇 서비스는 ‘공유’도 가능하다. 가족 요금제를 활용하거나 친구들과 비용을 나눠서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단, 이용약관 위반이 아닌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4단계: 새 구독, 무조건 ‘보류’

요즘처럼 신기한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유혹도 많다. 하지만 새로 구독을 추가할 땐, 반드시 ‘1일 숙성’을 거치자. 당장 필요한지, 체험판으로 충분한지, 무료 기능으로도 해결 가능한지 생각한 후, 그래도 필요하다면 구독하자.

또한 “하나를 추가하면 하나를 없앤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도 좋다. 이걸 구독 1 in 1 out 법칙이라고 부르자.

무조건 누적되면 결국 감당 못 한다.

 

5단계: 분기마다 한 번, 구독 점검 루틴 만들기

한 번 정리한다고 끝이 아니다. 구독은 다시 늘어난다. ‘무료 체험’의 유혹, 신기능 업데이트, 친구 추천 등으로 어느새 또 늘어난다.그래서 분기마다 한 번은 구독 점검 루틴을 만들자.

  • 분기 시작하는 날 (1월, 4월, 7월, 10월)에 점검
  • 5분이면 충분: 카드사 앱 + 앱스토어 자동 결제 체크
  • 불필요한 건 즉시 해지, 만료일 캘린더에 표시

습관이 되면 돈도 절약되고, 정신적으로도 훨씬 가볍다.

 

결론: 구독은 필요하지만, 무계획한 구독은 독이다

디지털 시대에 구독 없이 살 순 없다. 하지만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소비는 습관이고, 지출은 전략이다. 지금 내 월급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면, 디지털 구독부터 들여다보자. 줄일 수 있고, 덜어낼 수 있고, 다시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다이어트’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내 일상에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과정이다.

지금 당장, 내 스마트폰과 카드 내역을 확인해보자. 의외의 절약이 거기 숨어 있다.